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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국제

일본 건설 붐으로 이런 제품·서비스가 뜨고 있다



일본 건설 붐으로 이런 제품·서비스가 뜨고 있다



- 일본, 올림픽 수요 및 재건축, 리모델링 수요가 맞물려 역사적인 건축 붐 맞이 -

- 건자재 외에 공사 현장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제품, 서비스 등 다수 등장-

- '구인난 해결', '현장노동자 수요'가 사업 성공의 주요 키워드-



□ 일본 건설 붐, 뜨거운 건 건자재만이 아니다?


 ㅇ 최근 일본은 2020년 올림픽 수요와 1960년대 고도성장시기에 건립된 건물의 재건축 및 리모델링 수요(일본 건축물의 내용연수는 60년이 일반적임)가 맞물려 건설업계가 호황임.

  - 올림픽 경기장, 선수촌 건설 등 직접적인 수요를 비롯해 숙박, 교통 관련 인프라 구축 및 도심 재개발 등 추진


2020년 전후 대형 건설 프로젝트 현황

자료원: 언론보도 내용 종합, 닛케이BP, Mizuho은행


  - 대규모 프로젝트 이외에도 기초 지자체 단위의 시설정비, 소규모 음식점 및 숙박 시설의 개보수 등 폭넓은 설비투자 활성화 전망


 ㅇ 건자재 등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품목 외에도 건설 붐을 배경으로 최근 일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색적인 제품, 서비스가 다수 등장하고 있음.


 ㅇ 이번 보고서에 다뤄진 제품을 선정 후 각 기업에 유선 인터뷰를 진행, 제품의 개발과정이나 세부 내역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사 진행



□ 화장실의 화려한 변신, '여성전용 가설 화장실'


 ㅇ 일본 전체가 역사적인 수준의 인력난을 겪는 가운데 건설분야의 인재 부족은 만성적인 현상으로 타 업종대비 특히 심각함. 이에 건설현장에서의 여성인력 활용이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음.

  - 2016년 현재 일본 건설업 취업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으로 약 74만 명으로 10년 전 대비 약 2배 증가한 수치임.


 ㅇ 여성 인력 확보를 위한 노동환경 개선이 업계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지목돼 온 것이 가설 화장실 문제였음.

  - 남성 노동자의 비중이 높은 공사현장에서 남녀 구별이 안 돼있는 가설 화장실의 사용은 위생 측면 및 안전 측면에서 여성에게 큰 애로로 작용


 ㅇ 일본 최대 건설기계 제조기업인 KOMATSU에서는 현장에서 여성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성용 가설 화장실 제품을 개발, 주목을 받고 있음.

  - 작은 카페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외형으로, 내부에는 겨울에도 따뜻한 온열 변좌, 스타킹을 갈아 신을 때 쓰는 접이식 발 받침, 생리대용 휴지통, 전신 거울, 소독 시트 등이 갖추어져 있음. 채광 천장과 LED 조명으로 내부가 매우 밝은 것도 특징임.

  - 또한 기존 가설 화장실은 문이 간소해 안에서 자물쇠를 잠궈도 밖에서 힘을 주어 당기면 열리는 경우가 많아 여성의 안전을 위해 이중 자물쇠가 설치돼 있으며, 문과 벽 사이의 작은 틈새를 가려주는 커튼, 소리를 차단해주는 장치까지 갖추고 있음.


KOMATSU가 개발한 여성 전용 가설 화장실(외관 및 내부 전경)

자료원: KOMATSU 홈페이지 및 요미우리 신문, 일본 내각부


  - KOMATSU는 이 제품의 개발단계부터 다수의 여성직원을 참가시켰을 뿐 아니라, 건설현장에서 여성 인력 대상 설문을 실시하는 등 사용자 편의에 철저히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

  - 해당 제품은 일본 정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일본 경제전문가인 모리나가 타쿠로는 향후 일본 건설업계에서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해당 제품을 꼽는 등 큰 주목을 얻고 있음.



□ 건설 현장의 인명사고를 효과적으로 방비, '헤리마 시스템'


 ㅇ 일본 나가노에 소재한 티옥크(ティオック)는 공사 현장에서 쓰이는 LED 전광판 및 각종 계측기(진동, 소음 측정 등) 안전용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종업원 20명, 매출액 4억2000만 엔(약 42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나 해당분야에서 일본 내 유수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음.


티옥크사의 주력 제품(공사 현장용 LED 전광판 및 계측기)

자료원: 티옥크 홈페이지 


 ㅇ 일본 전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사망자 중 건설업 현장에서의 사망자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평균 300~400명의 사망자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음. 이는 타 업종대비 독보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구직자가 건설업 취업을 꺼리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ㅇ 해당 회사가 최근에 개발한 제품 '헤리마 시스템(ヘリマシステム)'은 포크레인 등 건설용 기계로 인한 인명사고를 방지해주는 제품임.

  - 자기장(磁氣場)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건설용 기계에 설치, 위험지역 내에 들어갈 경우 그 인원이 쓰는 헬멧에 부착된 LED 전구가 적색으로 빛나며, 동시에 건설 기계 내에 설치된 경보장치도 붉은 색으로 빛나며 위험을 알림.

  - 작업하는 인원, 주변 인원, 기계 운전자 모두가 위험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게 하는 제품임.


티옥크사의 신규 제품, '헤리마 시스템'의 원리

자료원: 니혼TV


 ㅇ 설치가 간편하며, 사고 예방효과가 뛰어나 공사 현장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제품임. 최근에는 지게차를 쓰는 물류창고나 공장 등에서 사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음.




□ 작업화도 폼 나게 신자! 스포츠용품 기업발 제품 큰 인기 


 ㅇ 기존 건설현장 작업용품 메이커가 발매하는 작업화는 기능 위주로 제작돼 디자인이 단조로운 경우가 많았으며, 소모품의 성격이 강해 가격도 3000엔(약 3만 원) 전후의 저렴한 제품이 대부분이었음.


 ㅇ 운동화 전문 메이커인 아식스(アシックス)는 1999년부터 디자인을 중시한 작업화 분야에 진입 후 10년 이상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2013년경부터 시장의 호응을 얻기 시작

  - 젊은 층의 현장노동자들이 SNS로 호평을 보내면서, 그간 거의 호응이 없었던 제품이 2013년 이후 연간 20~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임.

  - 2015년에는 70만 켤레 이상을 판매, 아식스 내에 작업화 전담부서를 신설했으며, 시판되는 제품만 27종류에 이름.


업종별 작업현장에 특화시킨 아식스의 작업화 안내 홈페이지

자료원: 아식스 홈페이지


  - 아식스의 경쟁업체인 Mizuno 역시 2016년에 작업화 분야에 신규 진입, 9만 켤레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35만 켤레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음.


 ㅇ 스포츠용품 기업이 내놓은 작업화의 특징은 작업 현장에 적합한 기능성과 뛰어난 디자인을 겸비한 점임.

  - 발 뒤꿈치 부분에는 주로 러닝화에 사용되는 고기능 충격완충재가 쓰이고 있으며, 다치기 쉬운 발가락 부분에는 낙하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글라스울 강화수지가 쓰임.

  - 또 스포츠용품 제조기업의 강점을 살려 통기성(通氣性)이 뛰어난 디자인과 소재를 사용해 발에 땀이 차는 것을 막아줌.

  - 디자인면에서는 기존 작업화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색상인 붉은색, 오렌지색, 금색, 은색 등이 쓰인 제품도 많아 사용자가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음.

  - 가격은 7000~1만 엔(7만~10만 원) 정도로 기존 일반 작업화 대비 2~4배 정도 비싸나, 인기 제품의 경우 예약단계에서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음.


최근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미즈노의 작업화

자료원: 각 기업 홈페이지


 ㅇ 아식스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작업화뿐 아니라 현장노동자용 패션 내의를 2018년 봄에 신규 발매할 예정으로, 건설 현장 내 패션용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조짐을 보임.



□ 현장 일꾼의 쉼터, '아사히 식당' 급성장 


 ㅇ 도쿄에 소재한 중소기업 아사히 코퍼레이션(アサヒコーポレーション)이 운영하는 아사히 식당(アサヒ食堂)은 공사 현장 내에서 현장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당 및 매점으로 2017년 11월 현재 전국에 15개소 운영 중

  - 아사히 식당은 건설사의 동의 하에 건물 외곽과 내부의 틀이 어느 정도 지어진 대형빌딩 가건물 한 켠에 입주해 매일 현장에서 음식을 조리해 현장노동자에게 판매함.

  - 점심식사는 건설현장 노동자의 큰 고민 중 하나임. 도시락을 매일 싸가는 것은 번잡하고, 외식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뿐 아니라 작업복 차림으로 현장 밖으로 나가는 것을 꺼리는 일꾼이 많음.

  - 점심 메뉴 외에도 빵, 아이스크림, 컵라면, 과장 등 간식이나 현장에서 수요가 많은 건전지, 목장갑, 우비 등의 잡화도 판매해 건설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음.


공사 현장 내에 설치돼 있는 아사히 식당의 전경

자료원: 니혼TV, 산케이 신문


 ㅇ 이 사업모델의 장점은, 공사기간 중 입주한 곳의 현장 인력 수요를 거의 독점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일반 편의점의 1/3~1/2 면적 및 수 십 종류에 불과한 제품 판매로 1개 식당에서 연간 약 4000만~5000만 엔(4억~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


 ㅇ 2016년 말 기준, 아사히 코퍼레이션의 매출액은 7억 엔(약 70억 원)으로 전년대비 40% 이상 성장했음. 일본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형 빌딩 건설 러시가 이어지고 있어 해당 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

  - 도쿄 도심 내 대규모 빌딩 건설계획: 20건(2017년) → 23건(2018년) → 25건(2019년)

  - 해당 기업은 2018년에 20개소 이상의 아사히 식당을 운영할 계획임.



□ 시사점


 ㅇ 일본 건설 붐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 확실시 됨. 건자재 등 직접적인 수요 품목 외에,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수요에 주목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시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임.


 ㅇ 일본 건설 현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두 가지 키워드로 '구인난 해결'과 '현장노동자 수요'를 둘 수 있음.


 ㅇ 인재난이 특히 심각한 건설업에서 건설 시공사 입장에서는 노동력 확보를 위해 현장에서의 복리후생 증진, 안전 환경 개선 등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음.

  - 2017년 10월 현재 일본의 유효구인배율(구직자 1인당 구인 건수)은 1.55로 4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음.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98%, 일본 전체 실업률은 2.8%를 기록하는 등 실질적인 완전 고용 상태 지속 중

  - 한편 건설업은 인력난이 특히 심각해 2016년 이후 유효구인배율은 지속적으로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7년 6월에는 8.09를 기록하는 등 '취업자 중심'의 노동시장을 형성하는 대표적인 업종임.

  - 위에서 소개한 여성전용 가설 화장실이나, 헤리마 시스템과 같이 현장노동자에게 복리후생과 안전을 제공해주는 제품 및 서비스가 매우 유망할 것으로 판단됨.


 ㅇ 한편, 현장노동자가 수요층이 되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돼,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음.

  - 앞서 소개한 스포츠 용품 기업의 작업화 및 아사히 식당은 수요층이 건설 현장의 노동자로 극히 한정돼 있음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사례로 시사하는 바가 큼.

  - 또 아식스사에서는 2017년부터 공사 현장의 노동자를 타깃으로 하는 잡지 'A-Buddy'를 창간, 10만 부 이상을 인쇄하고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무료로 배포 중임

  - 해당 잡지에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온갖 업종의 현장에서 일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소개함.


아식스사가 발행하는 현장노동자 전문 잡지 'A-Buddy'

자료원: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 일본 출판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으며 특히 잡지는 대표적인 사양사업인 가운데 10만 부 이상을 인쇄하는 매체는 흔치 않아, A-Buddy의 사례 역시 건설 현장노동자의 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음.

[코트라(KOTRA) 2017년 12월 12일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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