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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국제

美,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펫시팅 창업 유망


美,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펫시팅 창업 유망



- 미국 내 1인 가구 및 반려동물 수의 증가로 펫시팅 사업 성장 -

- 경쟁자가 많아 보험 가입, 자격증 취득 등 전문성 겸비 필요해 -



  미국 시카고 다운타운에 사는 회사원 S씨는 갑자기 주말 출장이 잡히자 집에 남겨질 고양이들 걱정이 앞섰다. 이사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아 동네 친구도 없는 데다가 혼자 살아 딱히 고양이들을 맡길 곳이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S씨는 망설임 없이 시카고 다운타운 지역 소재 펫시터(Pet Sitter) 업체 홈페이지에 바로 접속했고, 10분 만에 고양이들을 주말 동안 돌봐줄 펫시터 신청을 마치고, 반나절 안에 펫시터가 배정됐다는 확정 이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시카고 소재 펫시팅(Pet Sitting, 반려동물 돌봄) 업체 서비스 신청 온라인 페이지



자료원: Chicago Urban Pets


  미국 전문 업체를 통한 펫시팅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먼저 사용자들의 후기 등을 바탕으로 해서 신뢰 가는 업체를 선택해 온라인 홈페이지로 돌봄 신청을 한다. 처음으로 도움을 받는 펫시터라면 실제 돌봄 서비스 시간 외에 무료로 제공되는 ‘Meet and Greet’ 만남을 통해 펫시터를 집에서 만나 미리 반려동물을 소개하며 서로 얼굴을 익히게 하고, 반려인이 궁금한 점도 물어볼 수 있다.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신청하는 펫시팅 서비스는 반려견 산책(Dog walking)이나 반려인 집에서 밥을 주고 화장실 청소 등을 해주는 케어 서비스이다. 서비스 내용과 사용시간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며, 많은 업체가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 펫시터들은 예전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 개 산책을 대신 해주는 옆집 학생,’ ‘내가 여행 간 동안 고양이 밥을 대신 챙겨주는 이웃 아줌마’와 같은 형태였다가, 반려동물 관련 교육을 받은 전문 인력들이 자리를 대체하며 이제는 어엿한 직종으로 그 어느 때보다 성행하고 있다. 점점 더 바빠지는 현대 사회에서 동물을 키우는 반려인구 증가와 1인 및 소형가구 증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며 미국인들이 가족처럼 생각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전문적인 케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늘어난 것이다.


  1인 가구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시장 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의하면, 2016~2030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가구 형태는 1인 가구로, 같은 기간에 1억2000만 개의 1인 가구가 추가로 생겨날 것으로 예측된다. 젊은 층은 과거보다 결혼을 늦은 나이로 미루며 독립적인 삶을 선택하고 있고, 고령층은 평균 수명 연장 및 핵가족화 가속으로 어쩔 수 없이 혼자 살게 되는 경우가 많아져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1인 가구는 1970년 미국 전체 가구 중 17%를 차지하다가, 2016년에는 28%로 무려 65% 급증했다. 3인 이상 가구의 비중은 모두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17% 증가한 2인 가구에 비해서도 훨씬 빠르게 증가했다.


미국 1970~2016년 가구 유형별 분포



자료원: Statista


  1인 가구의 증가는 미국인들의 소비습관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대체로 소득이 일정하고, 특별히 책임져야 하는 가족이 없는 1인 가구들은 자율적인 소비생활로 재량 소비 지출을 늘리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주택시장 및 증시 호전으로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진 1인 가구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에 관한 소비를 더욱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 1인 가구의 증가



자료원: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


  2016년 미국 펫 케어 시장은 매출액 기준 76억 달러 규모의 대형 시장이다. 산업 전망도 매우 밝다. 산업 및 시장 조사기관 IBISW orld에 따르면, 펫케어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7.0%, 총 106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서비스 비용이 가장 높은 호텔링(보딩) 서비스이며, 펫시팅, 즉 돌봄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7% 정도이다. 반려동물 관련 전체 소비 시장에서 사료나 제품보다 펫 케어 서비스 부문이 훨씬 큰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2016년 미국 펫 케어 시장-서비스 별 시장 비중



자료원: IBISWorld


  펫시팅은 특히 사업 시작 시 초기 비용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 펫시팅으로 창업하는 미국인들은 늘어나고 있으며, 소규모 업체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생겨나고 있다. 각 업체의 온라인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쉽게 펫시터를 찾고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은 물론 특정 지역 내 프리랜서 펫시터들을 반려인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서비스도 생기면서 펫시팅 서비스는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1인 가구나 맞벌이 등으로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반려동물을 돌봐줄 믿을 수 있는 펫시터를 찾는 소규모 가족들과 반려동물 돌보미 역할을 하고 싶은데 고객들 유치가 쉽지 않았던 이들의 요구에 업계가 응답한 것이다. 미국의 ‘시애틀 스타트업 대회(Seattle Startup Weekend Contest)’에서 대상을 받고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Rover는, 돌봄 경험 여부 등 자체 기준에 맞춰 검증된 펫시터를 반려인이 원하는 지역 내에서 찾아 연결해주고, 펫시터의 세부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 사는 A씨는 부동산중개업 일을 하면서 부업으로 반려견 산책 일을 시작했다. 보험 가입 등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A씨는 대신 등록된 도그워커(Dog walker)들에게 보험 및 각종 지원을 일괄적으로 해주는 Rover에 도그워커로 가입을 하고, Rover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을 받기 시작했다. 서비스 금액 및 제공 시간 등은 모두 A씨가 직접 선택하고 조정할 수 있어 프리랜서로서의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Rover에는 일정 비율만큼 수수료를 지급한다.


  시카고 소재 펫시팅 업체 W사 대표는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펫시팅 업체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면서, 10여 년 전 W사가 처음 펫시팅을 시작할 당시 4개 남짓했던 시카고 소재 전문 펫시팅 업체들이 2017년 현재 100개를 넘어섰다며 놀라워했다.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시카고 다운타운은 특히 직장을 다니거나 대학원을 다니는 젊은 1인 가구가 많아서 펫시터 수요가 많다. 미국도 빠른 도시화 진행으로 작은 집에서 혼자 또는 적은 인원이 모여 사는 경우가 많아지고, 그 와중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케어에 제3자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카고 소재 주요 펫시팅 업체들 서비스 내용



자료원: 각 업체 홈페이지



자료원: Windy City Paws, Dogs Deserve It


  미국에서 펫시팅 사업을 시작하려면 가장 먼저 사업을 하려는 주(State)의 관련 법들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어떤 사업 허가가 필요한지, 사업체 등록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예를 들어, 시카고에서 반려견 산책을 사업으로 하기 위해서는 2년간 유효한 사업자 등록증(250달러)이 필요하고, 주 정부에도 사업을 등록해야 한다.


  미국 전문 펫시팅 업체들 정보를 보면 대부분 ‘Insured, Licensed, Bonded’라고 쓰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해당 펫시팅 업체가 소재지에 사업 등록이 돼 있고 보험에 가입이 돼 있다는 뜻이다. 업체는 물론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펫시터로 창업을 생각한다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부분이다. 다음으로는 시장 조사를 해 적당한 가격 체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입 장벽이 낮아 많은 업체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을 유치하고 충성도 높은 단골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고객 관리가 필수라고 이미 영업 중인 펫시터 업체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 APPA(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미국 가정은 2017년 10월 기준 현재 전체 미국 가정의 68%(8460만 가정)에 육박,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IBIS World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반려동물 숫자는 지금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연율(annualized rate)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동물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미국의 1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케어 관련 지출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물을 좋아하는 잠재 창업자나 취업자들에게 펫시팅을 포함한 펫 케어 사업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트라(KOTRA) 2017년 10월 30일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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