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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통계

가족구조



  가족구조에서 가장 지속적이고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변화는 가족의 소규모화이다. 가구 규모의 축소가 장기간 지속되어 평균 가구원수는 1985 4.1명에서 2010 2.8명으로 감소하였다. 가구규모의 축소는 3세대 이상 확대가족 비중이 감소하고 1세대가구 및 1인가구 비중이 증가하는 현상과 관련된다.

 

  3세대 이상 가구는 1990 12.5%에서 2010 6.1%로 꾸준히 감소하였고, 같은 기간 2세대가구도 66.3%에서 51.2%까지 감소하였다. 반면 1세대가구는 1990 10.7%에서 2010 17.4%로 증가하였다. 특히 1인가구의 증가 현상이 두드러진다. 1인가구의 비율은 1990 9.0%에서 2010 23.8%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그림 Ⅱ-1). 1인가구의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서는 2015년부터 1인가구가 가장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025년과 2035년에는 1인가구가 각각 전체 가구의 31.3% 34.3%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

  1인가구의 증가는 젊은 연령층에서 미혼율이 높아지고 노년층에서 독거가구가 늘어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 Ⅱ-1>의 가구주 연령별 1인가구 비율의 변화를 살펴보면 이러한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젊은 연령층에서는 20대 가구주의 1인가구 비율의 증가가 현저하다. 이는 학업 혹은 직업상의 이유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지 않는 젊은 층이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는 결혼 전까지 부모와 함께 거주하던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결혼하기 전에도 부모로부터 거주지 독립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추세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

 

  70대 이상 노년층에서의 1인가구의 증가는 1세대가구를 구성하고 살던 노인들이 배우자 사별 후에도 혼자 거주하는 경향과 관련이 있다. 독립적 노인의 증가와 전통적 가족규범의 약화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70대이상 연령층의 1인가구는 건강 악화에 따른 돌봄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인 바, 사회적 관심이 특히 요구되는 집단이라고 하겠다.

 




노인가구의 증가

  3세대가구와 2세대가구의 감소는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거주유형 변화와 큰 관련이 있다. 노인이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노인독거가구나 노인부부가구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였다. 199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의 75.3%가 자녀와 함께 살았지만 2010년에는 30.8%만이 자녀와 동거한다(그림 Ⅱ-2). 노인가구의 증가는 부모와의 동거를 원치 않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자녀와의 동거를 원치 않는 노인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경제력이 있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자녀와 가까운 거리에 살되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거주유형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독립주거를 하더라도 노부모와 자녀세대 간의 접촉과 다양한 지원교환을 통해 가구단위를 뛰어넘는 상호작용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확대가족의 규범과 특성이 아직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독립주거에 필요한 건강과 자원을 가지지 못한 노인들의 비자발적 별거 비중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빈곤의 대물림으로 인하여 자녀세대 또한 노부모를 부양할 충분한 자원을 가지지 못한 빈곤계층의 경우에 이러한 양상이 두드러진다. 사회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취약집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노인 혼자 거주하는 노인독거가구의 경우 돌봄의 공백과 경제적 문제가 더 심각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독거가구는 2013년 현재 전체 가구의 6.9%를 차지한다. 이는 2000년의 3.7%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며 20년 후인 2035년에는 15.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의 「사회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독거노인이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43.6%)으로 전체 노인인구에 비해 경제적 어려움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경험하고 있다. 또한 독거노인 4명 중 3명은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향후 자녀에게 의탁하는 것 외에는 대책이 없는 것으로 보고된다.

 


한부모가구의 증가

  한부모가구의 비율은 지난 20년간 서서히 증가하였다. < Ⅱ-2>에 제시된 바와 같이, 전체 가구에서 한부모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0 7.8%에서 2010 9.2%로 증가하였다. 혼인상태별로 살펴보면,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배우자가 있는 한부모가구는 주말부부나 기러기가족과 같이 직장이나 자녀교육 등의 이유로 떨어져서 지내는 가족 분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송유진, 2012). 한부모가구 중 사별로 인한 한부모가구의 비율이 줄어들고 미혼과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구의 비율은 늘어났다. 특히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가구의 비율은 지난 1990 8.9%에서 201032.8%로 급증하였다.

 

  한부모가구를 부자가구와 모자가구로 나누어보면, 모자가구가 8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여성가구주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가구주가 대부분인 한부모가구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여성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율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그림 Ⅱ-3).

 

  가족유형의 다양성이 증가함에 따라 한국 가족제도의 해체나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사회경제적 환경의 변화에 대한 반응이자 적응으로서 한국 가족이 전통적 형태에서 벗어나 재구조화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국의 사회동향 2015 '가족과 가구 영역의 주요 동향', 통계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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