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 석물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선왕릉 석물 ‘진한 한국미’ 우리나라 미술사학의 선구자 고유섭 선생은 한국미술의 본질을 이르러 ‘구수한 큰 맛’, 또는 ‘무기교의 기교’ 등으로 정의한 바 있다. 중국미술처럼 우람하지도, 일본미술처럼 장식적이지도 않지만 푸근함 속에 담대함과 섬세함이 숨어 있는 우리미술의 성격을 집약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의 이러한 미감(美感)은 서산마애삼존불, 백자달항아리 뿐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조선왕릉의 조형물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봉분 주위에 놓여 사악한 기운을 쫓는다는 석호와 석양은 너털너털 웃음 띤 얼굴에 해학미가 넘치고 차가운 돌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인 양 따스함이 느껴진다. 노천의 석불(石佛)처럼 세월의 시간을 고스란히 머금은 석인상의 어깨는 이끼가 수없이 피고 자라 털옷처럼 되었고, 벌과 나비의 쉼터가 된 석물의 빈틈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