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에 많은 것들이 눈을 뜬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도 움트듯 활짝 펴지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 옷차림은 쉬이 가벼워지지 않는다. 보통 봄에는 따뜻해 감기에 덜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감기는 겨울보다 봄에 더 쉽게 걸린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급격한 온도 변화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며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체온 변화를 자주 확인하여 건강에 신경을 써야하겠다. 감기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해지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활발히 이루어지는데, 이에 혈압수치가 급격히 변하며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환절기 건강을 위해 체온계와 혈압계의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체온계
체온을 재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체온은 건강상태나 질병의 유무, 그 진행정도를 판단하는 아주 중요한 지표다. 기침이나 발열 등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올바르게 체온을 측정하여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유아의 경우 체온을 통해 상태를 판단해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측정이 중요하다. 외부에서 실내로 들어온 후나, 운동 및 목욕 직후에는 체온을 측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외 온도차이가 심한 경우 체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신체가 안정될 수 있도록 20~30분이 경과한 후 측정하는 것이 정확하다. 영유아의 체온을 측정 할 때에는 몸부림 등의 이유로 피부와 센서 사이 거리가 일정하게 유지 되지 않아 측정 오류가 생길 수 있으니 유아를 충분히 진정시킨 후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상체온 범주는 연령대별로 다르며, 특히 영유아의 경우 성인보다 체온이 높다는 것을 기억하자.
체온계 종류별 사용방법과 주의사항
귀적외선 체온계
귀적외선 체온계는 고귀(고막)에서 나오는 적외선 파장을 적외선 센서로 감지하여 체온을 측정하는 제품이다. 측정 시에는 귀를 약간 잡아당겨 이도(耳道)를 편 후, 측정부와 고막이 일직선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고막이 아닌 귀 벽 쪽으로 체온계를 향하게 할 경우 체온이 잘못 측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측정은 3회를 권장하며, 그 값이 각각 다를 경우에는 가장 높은 수치를 본다. 재측정을 할 때는 체온계를 외이도에서 빼낸 뒤 30초 정도가 경과한 후에 측정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수영이나 목욕 등으로 귓속이 젖었을 때는 귀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귀적외선체온계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측정용 필터가 일회용인 경우, 반드시 새로운 필터로 교환하여 사용해야 한다. 타인이 사용한 필터를 그대로 사용하면 중이염과 같은 전염병에 노출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전자식체온계
전자식체온계는 열에 민감한 반도체의 온도 변화를 이용하여 구강(혀밑), 겨드랑이, 항문 등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제품이다. 겨드랑이보다 구강이나 항문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것이 더 정확도가 높다. 구강측정은 혀 아래 체온계 측정부를 넣고 가볍게 입을 다문 후 코로 자연스럽게 숨을 내쉬며 한다. 영, 유아의 경우 항문을 통해 측정하는데 직장 내에 2cm 내외(괄약근을 약간 지난 곳)로 온도계를 삽입해 측정해야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겨드랑이의 경우, 땀을 잘 닦은 후 체온계 측정부를 움푹 패어진 부분에 넣고 팔을 밀착시켜 측정한다.
피부적외선 체온계
피부적외선체온계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이마나 귀 뒤쪽 표면의 온도를 측정하는 제품이다. 측정부위에 머리카락, 땀 또는 이물질 등이 묻어있는지 확인하여 청결하게 하고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 이마에 땀이 많을 경우, 귀 뒤쪽을 측정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또한 체온계의 적외선 센서를 손가락 등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혈압계
혈압을 재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심장이 온몸에서 필요한 혈액을 뿜어낼 때 동맥의 측벽에서 받는 압력을 '동맥압', 즉 혈압이라고 한다. 혈압을 재면 수축기와 이완기, 두 가지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수축기는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 이완기는 심장이 이완하며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다. 일반적으로 정상 혈압은 120/80(수축기/이완기)mmHg 이하로 본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140/90mmHg 이상일 경우에는 고혈압, 90/60mmHg 이하일 경우 저혈압이라고 한다.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는 혈압을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해야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혈압계 사용방법과 주의사항
체온과 마찬가지로 안정된 상태에서 혈압을 재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는 적어도 5분 이상 가만히 앉아 안정을 취해야 하며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담배나 커피 등 기호식품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감기약이나 안약 등도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측정할 때에는 혈압계의 압박대(커프)를 심장과 같은 높이에 설치해야 측정 결과가 정확하다. 사용 후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두고, 이후 정기적으로 튜브에 갈라진 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튜브가 꺾인 상태로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물론이다. 혈압계를 구입할 때에는 본인의 팔뚝 굵기에 맞는 압박대(커프)를 선택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2016년 3월 열린마루-생활 속 식의약'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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