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 뜨거운 열기 속에서 명승부를 펼친 선수들의 모습만큼이나, 한 선수의 조용한 행동이 야구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바로 KBO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반열에 오른 코디 폰세(Cody Ponce)가 마운드 흙을 한 움큼 챙기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투수가 경기를 마치고 마운드의 흙을 담아가는 행위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여러 가지 의미를 상상하게 한다. 과연 폰세의 손에 쥐어진 흙 한 줌은 무엇을 암시하고 있을까?

마운드 흙, 기억을 담는 물리적 매개체
마운드의 흙을 챙기는 행위는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매우 상징적인 제스처로, 그 안에 선수들의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그 의미를 짚어보자.
1. '마지막'의 기록: 마리아노 리베라와 클레이튼 커쇼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는 2013년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등판을 마친 뒤, 팬과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운드로 걸어가 챙겨온 통에 흙을 집어 담았다. 이는 선수 경력의 마감, 그리고 홈구장과의 이별을 기념하는 전형적인 제스처로 기억된다. 클레이튼 커쇼 또한 LA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홈경기 등판에서 아이들과 함께 투수 플레이트를 뽑고 마운드 흙을 쥐는 모습이 포착되어, 개인적인 기념과 가족과의 공유라는 맥락을 강하게 드러냈다.

2. 장소에 대한 감사와 경의: 크리스 바시트와 오클랜드 콜리시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크리스 바시트는 한 구장에서의 마지막 선발 등판 후 "여기 다시 못 올지 몰라서"라며 흙을 챙겼고, 이는 그 장소에 대한 감사와 기념으로 읽혔다. 구장 자체가 폐쇄되거나 구단이 역사적 전환을 맞을 때도 선수들은 마운드 흙을 챙기며 구장과 역사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콜리시엄에서의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을 때, 많은 선수들이 흙을 가져가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3. 문화적 관행과 공유된 기억: 일본 고시엔 대회의 고교 야구 선수들이 그라운드의 흙을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전통처럼, 특정 지역이나 대회에서는 흙 챙기기가 문화적 관행으로 굳어지기도 한다. 또한 우승 후 선수들이 흙을 팬들에게 나눠주며 '공유된 기억'을 만드는 사례도 있다.
이처럼 마운드 흙은 '은퇴', '이적', '마지막 등판'과 같은 개인 경력의 분기점이나 '구장과의 이별', '역사적 순간의 기념' 등 다양한 맥락에서 물리적인 증거이자 감정적인 매개체가 된다. 선수 발언이나 주변 상황이 흙 챙기기 행위의 구체적인 의미를 더 선명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코디 폰세의 흙 한 줌이 암시하는 것
KBO 무대에서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군림하며 한국시리즈를 뜨겁게 달궜던 코디 폰세. 그가 시리즈를 마친 후 마운드 흙을 조용히 손에 담았던 모습은 팬들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그 흙 한 줌은 과연 무엇을 의미했을까?
폰세의 행동은 현재 그의 거취와 관련한 *'미래의 불확실성'을 가장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다. 다수의 언론 보도가 그의 행동을 '이적 가능성' 또는 '계약 문제' 속에서 장소와 순간을 기념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듯이, 그 역시 마운드에 서서 자신이 한국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복잡한 심경을 느꼈을 것이다.
그에게 한국 마운드는 단순한 피칭 장소가 아니었다. KBO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는 명성을 얻고, 한화 이글스라는 팀의 에이스로서 한국시리즈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전력을 다했던 '치열한 삶의 터전'이었다. 어쩌면 그는 이 흙 한 줌에 자신이 KBO에서 보냈던 영광의 시간, 뜨거운 열정과 환호, 그리고 힘들었던 순간들을 모두 담아 영원히 간직하고자 했을 것이다.
폰세의 손에 쥐어진 흙 한 줌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 야구 팬들과 동료들, 그리고 마운드 위에서 그가 쏟아냈던 모든 땀과 열정이 응집된, 그와의 '이별'을 암시하는 아련하고도 강렬한 마지막 메시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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