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인 조혜련 씨의 곡 '아나까나'가 무려 20년 만에 KBS 방송 심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과거 '수준 미달'이라는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던 이 곡의 해금 소식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유로 금지되었던 수많은 '비운의 명곡(?)'들을 다시 수면 위로 소환하고 있다.
먼저 가장 독특하고 주관적인 금지 사유로 '노래 실력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금지된 곡들이다.
조혜련 - 아나까나, 숑크숑크송 (KBS기준)
'아나까나'는 "국적 불명의 언어, 의미 전달 미흡, 저속한 표현" 등이 모두 합쳐져 '수준 미달' 판정을 받았다. 조혜련 씨 본인에 따르면 후속곡 '숑크숑크송' 역시 같은 이유로 빛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아나까나'는 이번에 해제)
심형래 - 루돌프 사슴코 / 서동일 - 눈물의 샛강
코미디언 심형래 씨가 부른 캐럴과 가수 서동일 씨의 노래는 순수하게 '가창력 미흡'이라는 이유로 방송 금지를 당했다. 이 곡들은 2008년,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금지가 해제되었다.
가사의 내용이 문제시된 경우도 있다. 직설적이거나, 이상하게 들리거나, 의미를 알 수 없다는 이유로 금지되었던 것.
자우림의 '일탈'은 "신도림 역 안에서 스트립쇼를"이라는 파격적인 가사 때문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금지되었었다.
박명수의 '바다의 왕자'는 일부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한대수 '과부타령'과 김상국 '껌 씹는 아가씨'는 제목과 가사 내용이 당시 시대상에 맞지 않게 직설적이고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되었다.
욕설처럼 들려서 금지된 곡들도 있다.
싸이의 'I LUV IT'은 "가시 발라먹어, 씨 발라먹어"라는 가사가 욕설을 연상시킨다는 이유, EXID '덜덜덜'은 가사 중 "쉿(Shhh)"이 영어 비속어 'shit'과 발음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금지됐었다.(결국 가사를 "집(ZIP)"으로 바꿔 재심의를 통과했다)
빅뱅의 '에라 모르겠다'는 제목과 가사가 주는 뉘앙스 때문에 KBS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이승환의 '덩크슛'은 후렴구의 "야발라바히기야 모 하이마모하이루라"라는 가사가 주문(呪文) 같아 '종교적 미신 및 불신 조장'이라는 기상천외한 이유로 금지된 적이 있다.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은 빠른 랩이 '가사 전달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금지되었던 경우다.
가창력이나 가사를 넘어, 노래가 담고 있는 메시지나 사상이 의심스럽다며 금지된 황당한 사례들도 있다.
왁스의 '머니(Money)'다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은 "머니론 모두 다 할 수 있고" 등의 가사가 '물질만능주의를 조장한다'는 이유였다.
백지영의 '사랑 안 해'는 "사랑 안 해"라는 가사가 "저출산 시국에 국민 정서에 좋지 않고, 저출산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심의 보류 위협을 받았다고 백지영 본인이 억울함을 토로한 바 있다.
지드래곤의 2024년 곡 'HOME SWEET HOME (2024년)'은 가사 중 특정 상표인 'Airbnb'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광고 효과 제한 조항 위반"에 걸려 KBS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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