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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국제

일본 농업 부흥의 키워드, '6차산업화'


일본 농업 부흥의 키워드, '6차산업화'



-일본 농업분야 6차산업화 성공사례 소개-

-타 업종과의 협업 통한 상품 개발 및 신규판로 개척 사례 많아-

-틈새시장의 발굴, 생산물의 유효활용도 비즈니스모델 창출의 열쇠-



□ 서두


 ㅇ 6차 산업이란 일본 도쿄대학(東京大学)의 이마무라 나라오미(今村 奈良臣) 명예교수가 제창한 개념으로, 농업, 어업, 임업 등의 1차 산업과 식품가공 및 관련 제품 생산(2차 산업), 판매 및 서비스업(3차 산업) 등 다른 산업을 결합해서 이루어진 경영형태로 정의됨


 ㅇ 일본 정부 및 지방자체단체는 인구 감소, 고령화, 소득 감소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어촌을 부흥시키기 위해 6차 산업에 주목하고 있으며, 6차산업화 추진을 위한 각종 지원정책을 전개 중

  - 2011년부터 소위 6차산업화법(六次産業化法)을 시행, 농어촌의 고용 및 소득확보에 부심

  - 6차산업화 성공사례에 대한 시상 및 홍보도 적극 추진


 ㅇ 이 보고서에는 농업분야에서 6차산업화를 통해 고용 창출 확대 및 기업 경영 개선에 성공한 일본 기업 사례를 소개함.



□ 겉보기에 놀라고 맛을 보면 한 번 더 놀라는 ‘점보 양송이버섯’


 ㅇ 일본 혼슈(本州) 북부, 야마가타현(山形県)에 소재한 유한회사 Funagata Mushroom(有限会社舟形マッシュルーム)사는 타 농장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버섯과 이를 활용한 6차산업화 모델로 성공을 거둠.

  - 해당기업은 2001년에 설립된 양송이버섯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농장으로, 일반적인 상품 대비 10배 정도 크기인 직경 13~15cm의 ‘점보 양송이버섯’이 대표 상품임.


Funagata Mushroom의 점보 양송이버섯

자료원: Funagata Mushroom 홈페이지


  - 해당기업은 버섯 재배뿐만 아니라, 2011년부터 식품 가공시설을 만들어 버섯을 이용한 각종 가공식품의 제조, 판매하고 있으며, 식품 전문회사와 협업하여 버섯을 이용한 레토르트 식품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

  - 또한 제품별로 온라인(인터넷 통신판매)과 오프라인(자사 직판장, 지역의 특산물 판매장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다양한 판매 루트를 개척함으로써 일본 전국으로 판매망을 확대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Funagata Mushroom 제품들

자료원: Funagata Mushroom 홈페이지


  - 2017년에는 농장 내에 양송이 버섯요리 전문 식당인 머쉬룸스탠드 후나가타(‘マッシュルームスタンド舟形’)를 신규 개업, 자사농장에서 재배한 신선한 양송이 버섯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며, 특히 휴일에는 전국에서 방문하는 손님이 북새통을 이루며 큰 인기를 얻고 있음.


머쉬룸스탠드 후나가타의 전경과 메뉴

자료원: 인스타그램


Funagata Mushroom 비즈니스 모델

자료원: KOTRA 후쿠오카무역관(해당기업 인터뷰 및 홈페이지를 바탕으로 작성)


 ㅇ Funagata Mushroom의 강점은 ①1차 생산품인 버섯의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 ②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확보한 점 ③ 기존 유통망에 의존하지 않은 판매 스타일로 요약할 수 있음.

  - 해당기업은 일본 정부가 권고하는 농업생산공정관리수법 인증인 JGAP, 일본농림규격(JAS)을 취득하였으며, 개별 농가가 보유하는 사례가 많지 않은 국제적인 위생관리 인증인 HACCP의 취득도 추진하고 있음.

  - 철저한 품질관리 및 위생관리를 통해 생산된 양송이버섯은 맛, 외관, 안전성 면에서 호응을 얻어, 기존에 양송이버섯을 잘 이용하지 않은 정통 일식당에서도 사용되는 등 새로운 고객 창출에 성공.

  - 또한 연중 한정적인 출하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재배시설의 확보로 거래처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성공함.

  - 지역 내에서 확보가 가능한 자원을 활용하여 버섯 배지(培地)를 만들고, 버섯 수확 후의 배지는 다시 지역 내 농가에 되팔 수 있도록 하는 등 재배, 수확, 출하까지 지역경제 내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한 체계를 구축

  - Funagata Mushroom의 나가사와 사장은 “버섯 및 가공식품 판매에 있어서 기존의 농가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루트가 아닌 스스로 신규 판로를 개척해,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판매 스타일’을 확립했다”고 자부함.


 ㅇ Funagata Mushroom은 2018년 현재 연매출 10억엔(약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설립 초기 8명에 불과했던 종업원 수도 105명으로 증가하는 등 지역 고용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음. 12동 규모로 시작된 버섯 재배시설은 60동 이상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2018년 현재 연간 1200t의 양송이버섯을 생산하기에 이름.


Funagata Mushroom의 양송이 버섯 연간 생산량 추이

자료원: Funagata Mushroom 홈페이지




□ 무 농장의 화려한 변신


 ㅇ 이바라기현(茨城県)에 위치한 Nagata Foods(ナガタフーズ)社는 무를 활용한 틈새시장 개척에 성공하여 6차산업화를 이룬 대표적인 사례임.

  - 무 전문 농가로 시작한 Nagata Foods는 생선회를 받치는 무채에 주목, 1992년에 무 가공품을 만드는 법인을 설립함.

  - 한국에서는 주로 횟감의 건조를 방지하고 외관을 좋게 하기 위한 받침 역할로 다시마, 우뭇가사리를 원료로 하는 천사채를 이용하는데, 일본에서는 대부분 무채가 이 용도로 사용됨. 횟감 받침용 무채는 식당뿐 아니라 수산물 시장에서도 많이 쓰이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무채는 농업과 수산업, 요식업계의 공통적인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음.

  - 한편 이러한 용도의 무채는 사용 후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임. Nagata Foods는 자가 생산한 양질의 무로 무채를 생산해왔기 때문에, 고객이 무채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함

  - 2011년 Nagata Foods의 나가타 사장이 예전에 근무했던 식품 가공회사와 공동으로 무를 재료로 한, 무채와 어울리는 드레싱을 공동개발하였음. 이 상품은 큰 호응을 얻어 현재 80 여 개 유통기업 및 요식업체에 납품되는 등 해당기업 수익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


Nagata Foods의 무채용 드레싱

자료원: Nagata Foods 홈페이지


  - Nagata Foods는 일식에 많이 쓰이는 갈은 무(大根おろし)도 생산하여 일본 내 가공식품 제조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무 수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농장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무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영위 중임.


Nagata Foods의 대표적인 생산품인 무채와 갈은 무

자료원: KOTRA 후쿠오카무역관


(좌) Nagata Foods 전경 (우) 무 수확 체험 프로그램

자료원: Nagata Foods


 ㅇ Nagata Foods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타 지역에 위치한 무 농장과 협업하여 산지별로 출하 시기를 조금 씩 달리하는 ‘릴레이 출하’를 실현, 연중 차질없이 무를 확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점도 특기할만 한 사항임.


Nagata Foods의 비즈니스모델

자료원: KOTRA 후쿠오카무역관(해당기업 인터뷰 및 홈페이지를 바탕으로 작성)


 ㅇ 설립 초기 1억2000만엔(약 12억원) 규모였던 매출액은 2017년 현재 7억 5000만엔(약 75억원)으로, 5명에 불과했던 종업원은 60명으로 증가하는 등 Nagata Foods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


 ㅇ 향후 신규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판매루트도 확장하여 연매출 10억엔(약 100억원)을 목표로 한다는 나가타 사장은 “안전하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품질을 더욱 향상시킨 프리미엄 드레싱의 개발과, 밤(栗)을 이용한 새로운 상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힘.



□ 여심을 사로잡는 과일 디저트의 향연


 ㅇ 토야마현(富山県)에 위치한 노코보쵸자(農工房長者)는 과일 재배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2차 산업, 3차 산업 모델을 개척하여 성공한 사례임.


 ㅇ 본래 쌀을 중심으로 생산해오던 해당기업은 2007년부터 복숭아 생산을 개시하였으며,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규격 외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디저트 메뉴가 큰 인기를 얻음.

  - 일본 농산물 유통 과정을 살펴보면, 유통 단계별로 엄격한 규격 심사를 받으며 이를 통과한 상품만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으며 흠이 있거나 찌그러진 농산물은 물론 크기가 규격보다 약간 크거나 모양이 조금 맞지 않은 제품도 출하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규격 외 농산물’임.

  - 맛도 좋고 품질에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상품가치가 없는 규격 외 농산물이 유통과정에서 고정적으로 약 30% 가량 발생하며 이들은 시중에 돌기도 전에 폐기처분 되어 버리는데   노코보쵸자는 자사에서 생산된 농산물 중 규격 외 농산물을 재료로 하여 주스, 파르페, 타르트 등을 만들어 농장의 한켠에 차린 직판장에서 판매를 시작

  - 이들 제품이 서서히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였으며, 노코보쵸자는 본격적으로 카페를 차려 영업을 개시, ‘그날 농장에서 수확한 신선한 과일을 재료로 하는 디저트’를 전면에 내세워 여성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고객이 몰리는 등 큰 인기를 얻음.

  - 달리는 고속철도 창문에서도 쉽게 눈에 띠도록 건물 외관을 화려한 색으로 디자인한 것도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기여


노코보쵸자의 전경

자료원: 인스타그램


 ㅇ 현재는 블루베리, 무화과, 딸기 등 생산품목을 확대하고, 지역 내 과자제조기업, 음료수 제조기업과 협업하여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유기농으로 재배한 쌀이나 야채를 재료로 하는 런치메뉴도 제공하는 등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음.


노코보쵸자의 과일을 이용한 디저트 메뉴

자료원: 인스타그램


노코보쵸자의 비즈니스 모델

자료원: KOTRA 후쿠오카무역관(해당기업 인터뷰 및 홈페이지를 바탕으로 작성)


 ㅇ 종업원 3명으로 시작한 농장은 2017년 현재 종업원 22명의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하였음. 가공식품 및 요식업 등 비즈니스 영역 확대에 따라 본업인 과수 생산 규모도 크게 확대되었음.

  - 전업 농가였던 시절, 복숭아, 블루베리, 무화과 나무를 총 170 그루 규모로 운영해 왔으나, 2017년 현재 총 500그루 이상의 과수를 재배하기에 이름.



□ 시사점


 ㅇ 일본 농업분야의 6차산업화 성공사례는 농촌 등 지역활성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큼. 농가 수익 확대 및 1차 산업을 활용한 고용 창출의 유력한 방법인 6차산업화 성공사례 발굴 및 홍보와 정책적인 육성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


 ㅇ 6차산업화의 성공에 있어 판로개척 및 마케팅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나, 위에서 소개한 일본기업의 성공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듯이, 본업인 농산품 생산에 있어 높은 품질 과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는 점이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 할 수 있음.

  - 6차산업의 개념을 제창한 이마무라 교수는 6차 산업을 정의하는데 있어, “1+2+3=6”가 아닌, “1×2×3=6”임을 강조함. 농지, 어촌 등 1차 산업의 기반이 없어져 산식의 1이 0이 되면 “0×2×3=0”이 되어 애당초 6차 산업 구축이 불가능함을 역설한 것이며 곱셈으로 정의함으로써 1,2,3차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음.


 ㅇ 위에서 소개한 기업 대상 인터뷰에서 6차산업화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인재의 확보 및 육성을 공통적으로 꼽음.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이업종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자사 비즈니스들을 융합하고 이를 사업화 시키기 위해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가 수반되어야 함을 보여줌.

[코트라(KOTRA) 2018년 10월 16일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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