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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국제

나뭇잎을 판다? 틈새시장 노린 일본의 잎사귀 비즈니스


나뭇잎을 판다? 틈새시장 노린 일본의 잎사귀 비즈니스



- 고령자들을 위해 고안한 사업으로 농촌 지역이 활성화, 관심갖는 젊은 층도 증가한 잎사귀 비즈니스 -

- IT 기술 접목과 후계자 육성에 매진, 장기적 관점으로 사업 추진 중인 '이로도리'사 -



□ 계절감을 판매하는 ‘이로도리’사의 잎사귀 비즈니스


 ㅇ 고령화 인구 비율이 50%임에도 연매출 약 2억6000만 엔의 마을로 성장한 도쿠시마현 가미카쓰초, 그 비결은 나뭇잎을 판매하는 ‘이로도리’사의 설립이었음.

  - 도쿠시마현 가미카쓰초의 인구는 약 1700명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50%를 넘어 현 내 고령화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임.

  - 면적의 86%가 삼림인 특징에서 착안해 일본 요리 장식에 쓰이는 쯔마모노(나뭇잎 등)를 판매하는 이로도리사를 설립, 약 30년에 걸쳐 잎사귀를 판매 중

  - 독특한 지역 활성형 농상 연계를 실현한 잎사귀 비즈니스가 성공을 거둬, 일본뿐 아니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음.

  - 현재 일본 전국 쯔마모노 시장의 약 80%를 이로도리 회사가 점유 중이며, 이로도리 회사 산하 가미카쓰초의 약 180개 농가는 평균 연 수입 300만 엔 정도를 얻고 있음.


이로도리사 홈페이지

자료원: 이로도리사 홈페이지


 ㅇ 전국 요정을 돌며 쯔마모노 연구, 제품 균질화와 품질 향상을 도모한 것이 성공 요인

  - 잎사귀 비즈니스란 단풍잎과 같은 나뭇잎, 꽃, 산나물 등 일본 요리 장식에 쓰이는 쯔마모노를 재배·출하·판매하는 사업으로 그 중심에 있는 것이 가미카쓰초 등의 출자에 의해 1999년 설립된 이로도리사임.

  - 처음 잎사귀에 주목한 요코이시씨는 지역경제 침체가 진행되는 가운데, 고령자나 여성이 활약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출장지의 스시 가게에서 쯔마모노 수요를 포착

  - 산 속 나뭇잎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2년간 고급 요리점(요정)을 돌아다니며 니즈 분석, 고령 생산자들의 의욕을 불러일으켜 상품화에 성공

  - 시장동향 및 출하자별 판매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까지 제작하며 성공을 거둬 2012년에 ‘인생, 이로도리’라는 영화로도 제작됨.


요리에 사용된 쯔마모노(좌)와 상품 출하 시 포장 예(우)

자료원: 야후재팬(좌), 이로도리사(우)


 ㅇ 내각부 주도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이주자 증가, 후계자 육성에도 힘써

  - 내각부의 지역밀착형 인턴십 연수사업은 지역 비즈니스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한 사업으로 가미카쓰초 등 독자적인 지역 비즈니스를 하는 4개 지역에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실시됐음.

  - 전국 각지에서 236명의 연수생이 모여 1개월간 교대로 잎사귀사업을 배웠으며 참가자 비율은 20대 58%, 30대 19%, 대학생 58% 등으로 젊은층의 관심이 두드러짐.

  - 인턴십 이후 이주자 및 이주 희망자가 증가했으며, 내각부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마을 단독으로 ‘이로도리 인턴십’을 계속 진행 중임.

  - 이주자의 정착 지원 등 후계자 육성을 위해 요코이시씨는 촌 내 삼림 약 30헥타르를 구매, 토지 미소유자에게 재배, 수집 노하우를 전하고 연구에 활용해 산 전체를 인재 육성의 장으로 삼고 있음.


이로도리사 자체 시행 중인 인턴십 프로그램

주: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진행된 프로그램이 안내돼 있음.

자료원: 이로도리사 홈페이지



□ IT기술과 접목시켜 원활한 작업 구조를 확립, 타 지역 농업 활성화에도 기여


 ㅇ 2016년부터는 LINE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주문현황 확인 가능, 결품 발생률 감소

  - 2016년 6월부터 라인을 활용한 새 판매 시스템을 실시, 잎사귀 비즈니스에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의 주문·출하·결품 상황 등 정보 동시 공유가 가능해짐.

  - 도매업자가 LINE 연동 시스템에 상품, 수량을 등록하면 생산자가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으로 주문을 확인. 오전 5~8시에 주문받은 생산자는 JA를 통해 시장에 제품을 출하, 도매상은 상품 구입이 가능해짐.

  - 기존에는 구매자가 오전 2시까지 팩스, 메일로 당일 분 주문을 보내고 중개업자나 도매시장을 경유해 정보가 전해져 오전 10~11시 출하하는 시스템이라 시간 부족으로 20% 가량 결품이 발생해 왔음.

  - 신시스템은 결품 상황을 실시간 확인 가능하며 출하까지 시간적 여유가 생겨 결품을 감소해 대량 주문 응대 및 생산자에게 추천 상품 정보 전달 등이 가능해짐.


이로도리사의 LINE 활용 신유통 시스템

자료원: 도쿠시마 신문


 ㅇ IT기업과 연계해 타 지역 농업 활성화에도 기여

  - 이로도리사는 소프트웨어 개발사 사이보우즈(도쿄) 등과 연계해 2019년부터 타 지역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할 예정으로, 이로도리에서 경험 쌓은 직원이 현지에 체재, 지역 특산품을 살린 사업을 함께 개발하고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조언하는 방식으로 지역 부흥에도 가세

  - 지역의 농업 담당 기업이 IT기업과 연계해 타지의 산업화를 지원하는 건 드문 경우로 사업명은 ‘평생 현역 네트워크’. 소규모 생산자 그룹이나 지자체를 지정, 향후 3년간 10개 지역을 지원할 계획



□ 시사점


 ㅇ 참신한 발상으로 새로운 니즈 발견, 주변에 익숙한 것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

  - 잎사귀 비즈니스를 처음 제안한 요코이시씨는 지역 활성화와 고령자 노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소 쉽게 접했던 쯔마모노에 관심을 두고 연구와 노력 끝에 성공을 거둠.

  - 삼림이 많은 지역적 특성에 적합한 점, 상품이 될 잎사귀들이 가벼워 고령자도 부담 없이 일할 수 있는 점,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점에서 이로도리의 잎사귀사업은 주목할 만 함.


 ㅇ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스템을 보완하고 후계 육성에도 노력, 장기적인 관점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

  - 주 판매업자가 고령자인 점을 고려해 프로그램 이용법을 간단하게 만들었으며, 대부분의 국민들이 사용하는 SNS인 LINE을 활용해 접근성을 높이는 등 비즈니스 참여 구성원에 맞춘 서비스 제공이 중요

  - 후계자 육성 및 사업 활성화를 위해 자체 인턴십을 지속 시행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음.


 ㅇ IT기술이 활용될 기회 많아, 관련 일본 진출기업들과의 연계 여지 다분

  - 대다수 고급 음식점이 위치하고 있는 도심지와 떨어져 있어 판매구조상 LINE, 유통관리 솔루션과 같은 여러 IT기술이 활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 지속 발전하는 새로운 IT기술 수요가 존재, 진출기업들은 협력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 것임.

  - 일본 VC O사 투자 담당자는 "일본이 현재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는 기존의 사업들을 더욱 잘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연계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다. 그러한 사업 아이디어라면 근원지가 어디건간에 일본에서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


 ㅇ 인턴십을 통해 해당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20대 젊은층도 다수인 바,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를 지닌 청년층은 인턴십 참가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임.

  - 이로도리사 인턴십 안내 페이지: https://www.irodori.co.jp/asp/nwsitem.asp?nw_id=9346#GAIYOU

[코트라(KOTRA) 2018년 9월 27일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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