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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국제

日, 무더위 특수를 누린 의외의 제품들


日, 무더위 특수를 누린 의외의 제품들



- 2018년 여름 유례 없는 무더위 속 ‘특수’를 누린 일본 제품 사례 소개 -

- 위장약, 냉동야채, 발효식품 등 매출액 큰 폭 증가 -



□ 서두


 ㅇ 한국과 마찬가지로 2018년 여름은 일본 열도 전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림.

  - 2018년 7월 23일 일본 사이타마현(埼玉県)에서 일본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인 41.1℃를 기록하는 등 열도 전체가 35℃ 이상을 오르내리는 고온 기록

  - 일본 소방청(消防庁)에 의하면 2018년 4월 30일부터 7월 29일까지 온열질환(일사병, 열사병 등)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25명에 이르렀으며 5만7000여 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후송


 ㅇ 이 보고서에서는 에어컨, 선풍기 등의 냉방기기, 맥주,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등 더위와 판매량간의 상관관계가 잘 알려진 제품 외에 일본에서 무더위로 ‘특수’를 누린 제품들의 사례를 소개함.



□ 날이 더워지면 위장약과 치약이 잘 팔린다?


 ㅇ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여름은 사계절 중 위장질환의 위험성이 가장 커지는 시기며 더위가 극심할수록 그 정도는 심해짐.

  - 더위가 극심해지면 수분 섭취가 많아지며 찬물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장 건강에 악영향

  - 열대야로 에어컨, 선풍기를 밤새 틀고 자거나 바다, 수영장, 물가에서의 물놀이 역시 복통, 설사를 일으키는 한 원인

  - 더운 여름은 미생물 번식도 어느 때보다 활발하므로 식중독의 위험성도 커짐.


 ㅇ 위장약은 여름철에 연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매출이 올라감.

  - 일본 가계소비 전문조사기관 ‘Zaim’에 의하면 일본의 대표적인 위장약인 ‘정로환’(正露丸)의 매출액은 7~8월이 1년 중 가장 많으며 더위가 심한 여름일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임.

  -  일본 주식시장에서 유망품목을 선정하는 ‘일간 겐다이 디지털’(日刊ゲンダイDIGITAL)은 역사적인 더위를 기록한 2018년 여름 유망기업으로 일본 내 대표적인 위장약 제조기업인 다이코약품(大幸薬品), 와카모토제약(わかもと製薬), 다이쇼제약(大正製薬) 등을 꼽았음.


여름철에 판매가 급증하는 일본 내 대표적인 위장약 제품

자료원: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ㅇ 여름에는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자주 섭취하기 때문에 시린 이를 많이 겪음. 이에 시린 이 예방치약의 매출이 크게 올라 기타 치아 건강 제품 매출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음.

  - 시린 이의 원인으로 에나멜질이 마모된 치아에 차가운 음료나 단 음식이 닿는 것이 가장 대표적임. 더운 여름에 취하기 쉬운 식습관으로 시린이에 대한 자각 증상이 강해짐.

  - 일본 후쿠오카 소재 한 치과의사는 “치아나 잇몸병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중요하지만 대개 통증 등의 자각 증상이 나타나야만 치과에 가거나 투약 조치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더운 여름에는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게 돼 다른 계절보다 자각 증상을 더 자주 느껴 관련 제품이 더 많이 팔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함.

  - 후쿠오카 소재 드럭스토어 관계자는 “시린이에 효능이 있음을 강조한 제품을 중심으로 예년 대비 20% 이상 잘 팔리는 제품도 있다”고 함. 또 "다른 계절보다 치통이 더 잘 느껴지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면서 칫솔, 치실, 일반 치약 등의 제품도 매출이 호조”라고 밝힘.


시린이 예방 효과를 전면에 내세움 치약제품

자료원: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 야채 값 폭등, ‘냉동 야채’와 ‘커트 야채’에 대한 수요 확대


 ㅇ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해 일본 주요 농산물 산지가 잇따라 열해(熱害)를 입으며 극심한 야채값 폭등

  - 일본 농림수산성(農林水産省)의 조사 결과 2018년 여름 무의 kg당 도매가격은 전년대비 71%, 양배추는 65%, 오이는 40%, 시금치는 26%, 양상추는 16% 각각 상승했음.

  - 입고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매 점포에서의 가격 상승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음. 후쿠오카 소재 중견 슈퍼마켓 청과물 판매 담당자에 의하면 여름 제철 야채의 경우 전년 대비 70~80% 정도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음.


 ㅇ 일본 내 야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변동의 영향이 적은 냉동 야채의 수요 크게 증가

  - 일본농업신문(日本農業新聞)에 의하면 일본의 냉동 야채 수입량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로 2017년에 최초로 100만 톤을 초과. 역사적인 무더위가 이어진 2018년은 수입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


일본 냉동야채 수입량 추이

자료원: 일본농업신문(日本農業新聞)


  - 일본냉동식품협회(日本冷凍食品協会)는 '기존에는 주로 식당, 호텔 등 업소용으로 주로 사용했으나 국내 야채의 가격폭등으로 가정용의 소비가 늘고 있으며 이것이 수입 증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

  - 일본 3대 편의점 체인 중 하나인 로손(ローソン)은 한 봉지 100엔(약 1000원)으로 각종 냉동야채를 판매하고 있으며 2018년 해당 제품군의 판매액이 전년 대비 20% 상승


 ㅇ 한편 야채를 특정 요리에 들어갈 적정량만 포장해서 파는 ‘커트 야채’의 판매도 증가

  - 후쿠오카 소재 중견 슈퍼마켓 관계자는 신선 야채 가격이 올라 커트 야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커트 야채는 전년 대비 20~30% 이상 더 팔리고 있다고 밝힘.

  - 무더위와는 별개로 맞벌이 가구의 증가, 세대원 수의 감소 등으로 단가가 낮고 조리가 간편한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커트야채의 수요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하 것으로 보임. 또한 냉해나 기타 자연재해로 인한 단기적인 공급량 감소에 대응하는 제품으로 향후 꾸준한 시장 성장이 예상


(좌) 냉동야채 (우) 커트야채

자료원: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 무더위에 강세를 보이는 발효 식품들


 ㅇ 한국의 식혜와 유사하게 찹쌀, 누룩, 술지게미 등으로 만드는 일본 전통 발효음료인 아마자케(甘酒)가 최근 일본 시장에 큰 주목

  - 아마자케는 비타민B, 아미노산, 포도당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마시는 수액’이라 불릴 만큼 피로회복에 탁월함. 최근 아마자케가 온열질환 예방에도 뛰어난 점이 각종 언론에서 보도되면서 관련 상품이 다양화되고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함.

  - 제품별 연간 소비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아마자케는 2015년 이후 2년 연속으로 80% 이상 상승함. 이는 주요 식품, 음료, 일상 잡화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임.


일본 소매점포에서의 아마자케 판매액 추이

주: 각 연도 11월에서 다음 해 10월까지 통계

자료원: 인테지(インテージ)


  - 일본의 대표적인 과자∙음료 제조회사인 모리나가제과(森永製菓)는 아마자케에 탄산을 가미한 ‘스파클링 아마자케’(スパークリング甘酒) 등 다양한 아마자케 제품을 발매하고 있음. 모리나가제과 관계자에 의하면 아마자케 음료의 2018년 7월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배 증가하는 등 아마자케 제품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음.


 ㅇ 아마자케의 히트를 견인한 요인으로 소비자의 건강 지향 트렌드와 부합된 점과 제품군의 다양화를 둘 수 있음.

  - 일본의 대표적인 발효식품 제조기업인 마루코메(マルコメ)는 아마자케에는 자사의 아마자케 제품 광고 모델로 만삭의 미란다 커를 기용해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음. 임산부도 안심해서 마실 수 있는 건강 식품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움.


만삭의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를 기용한 아마자케 광고

자료원: 마루코메 홈페이지


  - 아마자케에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 건강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에게 특히 호응을 얻고 있음. 아마자케 음료 제품의 다양화뿐 아니라 최근에는 조미료업계에서도 아마자케를 활용한 제품을 다수 내놓아 아마자케 붐을 가속화시키고 있음.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아마자케 제품들

자료원: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 일본의 대표적인 요리 레시피 사이트 ‘Cookpad’에는 아마자케를 활용한 레시피가 약 314만 건이 게재됐는 등 아마자케가 일본에서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식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


 ㅇ 여름철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는 여타 발효식품도 큰 폭으로 매출 증가

  - 항균작용이 뛰어나고 피로회복에도 좋은 식초의 매출이 호조세를 보임. 일본의 대표적이 식초 제조기업 Mizkan은 2018년 2분기 가정용 식초제품의 매출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함.

  - 탈수예방에 탁월한 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 도쿄 소재 된장 제조판매기업인 사노미소(佐野みそ)의 관계자에 의하면 2018년 여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함.



□ 시사점


 ㅇ 최근 업종을 불문하고 많은 기업이 특정 제품 혹은 서비스의 매출과 날씨 간의 상관관계를 심층분석하면서 날씨가 점차 기업의 경영판단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

  - 글로벌 IT기업 IBM의 일본법인 니혼IBM(日本IBM)은 2017년부터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기상예측 서비스 및 이상기후에 따른 사업리스크, 날씨에 따른 매출액 향상 방안의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음.

  -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第一生命経済研究所)의 수석 연구원이 '최근 7~9월의 평균기온이 1℃ 오를 때마다 가계소비가 약 2900억 엔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많은 연구기관에서 날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 화두로 다루고 있음.


 ㅇ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으며 과거 전례가 없는 이상기후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한편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발굴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임.


 ㅇ 2018년 여름 한국 역시 유례가 없는 무더위를 기록하고 있음. 이웃나라 일본에서 무더위로 인해 비즈니스 현장에서 나타난 현상은 한국 시장에서의 유망상품 발굴이나 비즈니스 시드 개발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임.

[코트라(KOTRA) 2018년 8월 8일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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