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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보/국제

취업 선배에게 듣는 중국 취업 이야기


취업 선배에게 듣는 중국 취업 이야기



- 중국 기업 취업 후 언어 적응이 가장 어려워 -

- 중국 기업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도전할 만한 가치 있어 -


  KOTRA 광저우 무역관은 광저우 현지에서 취업해 근무하고 있는 취업 선배 4명과 중국 현지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A씨는 중국 무역회사에서 고객소통, 출입고 등 전반적인 생산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입사 2년차이다. B씨는 전자회사인 G사에서 제품의 생산 및 출하계획 등의 생산관리와 고객사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하고 있다. C씨는 K 물류회사에서 3년째 고객사 상담을 담당하고 있고, D씨는 대한민국주광저우 총영사관 총무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 입사한 취업 선배들에게 최근의 해외취업 동향과 준비방법, 어려운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해외취업을 하게 된 계기와 지금 회사 입사 동기는?


A: 저는 중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해 현재 중국에서 신발을 생산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무역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내내 무역회사에서 일을 배워보고 싶었고, 주 아이템이 무엇이든 전반적인 무역업무를 익히고 더 나아가 먼 훗날 저만의 사업을 계획하고자 했습니다. 광저우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세계 각지로 수출하는 무역산업도시로 이곳에서 취업을 하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제 진로에 있어서 매우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B: 저는 국내 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과를 전공했으며 한국에서 취업을 할 것인지 중국에서 취업을 할 것인지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취업난으로 인한 뉴스들을 많이 접하면서 전공을 잘 살려서 중국에서 취업을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 지인을 통해 지금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C: 저는 중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처음부터 해외취업을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고 서양에서도 생활을 하고 싶어 처음에는 유학을 고려했습니다. 그러다가 유학을 가지 않아도 다양한 문화와 일을 배울 수 있는 무역회사에 취업하고 싶어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채용의사를 보인 기업은 대부분 단일 아이템을 취급하는 무역회사라 그보다는 다양한 화물을 다루는 물류회사에 입사를 하게 됐습니다.


D: 저는 중국으로 유학을 오기 전까지 해외취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온 중국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었고, 이러한 매력에 매료돼 중국 대학교로 편입을 하게 됐습니다.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취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중국이 좋아 중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해외취업을 선택했습니다. 대학생 때 우연한 기회로 영사관 재외선거과 한시직 행정원으로 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영사관 일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돼 계속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Q. 해외취업 준비 과정은 어떻게 했는지?


A: 4학년 마지막 학기에 논문을 준비하면서 한편으로 취업준비도 병행했습니다. 가장 쉬운 접근은 인터넷을 통하는 방법입니다. 각종 취업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서 자문을 받기도 했고 주변 어른들과 먼저 해외취업을 한 선배들의 조언에도 귀기울였습니다.


B: 채용 정보를 얻고 난 후 우선 입사하려는 회사에 관련된 정보를 많이 알아 보았습니다. 전자회사이다 보니 많은 것이 생소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작정 정보수집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이력서를 작성하다 보니 친척 형, 누나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인터넷을 통해 인사 담당자들이 뽑은 이력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C: 계속해서 시장 동태를 확인했습니다. 광저우는 주변에 공장이 많은 생산기지입니다. 광저우에는 의류시장, 중산에는 조명시장, 그리고 선전에는 IT시장이 매우 크게 있다 보니 물류회사도 많고 사업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어느 지역에 어떠한 직업이 분포돼 있는지 확인하고, 지역의 특성에 맞춰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HSK, 토플 등 어학능력 자격증도 준비했습니다. 또한 학과 수업과정 중 재무&무역 관련된 전공을 선택해 이수하고, 실습기간에 무역 관련 업무를 한 것도 취업에 매우 도움이 됐습니다.


D: 저는 대학 때 편입했기 때문에 2년 만에 졸업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2년 만에 중국어를 마스터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중국에서 유학했지만 중국어를 잘 못하는 유학생'이 되기 싫어 중국어 실력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해외취업을 선택했습니다. 해외취업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 능력이라고 생각했고, 늦게 온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열심히 중국어를 공부했습니다. 사실 중국 취업사이트에서 외국인 취업정보를 얻기가 굉장히 힘들었고,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사관 홈페이지에서 취업 정보를 열심히 얻었고 또한 대학 선배, 교민 분들과 인맥을 쌓아 취업 정보를 얻었습니다.



Q. 채용 절차와 인터뷰 전략은?


A: 모든 회사들이 그렇듯 서류접수가 가장 기본이었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먼저 보내고 서류통과 후 면접 대비를 했습니다. 중국 현지취업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중국어 위주로 예상 답안을 준비했고 업무 관련 영어 질문에도 대비를 했습니다. 사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업무에 관한 지식보다는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자소서 내용이나 면접에서도 자신감과 열정을 어필하는 태도로 임했습니다.


B: 먼저 인사팀장님과 1차 면접을 봤는데, 인사팀장님이 인상이 좋으시고 편안한 분위기로 면접을 봤습니다. 2차 면접은 T/O가 있는 부서의 팀장님과 면접을 보게 됐고, 그래도 1차 면접 경험이 있어 덜 긴장하게 했습니다. 마지막 3차 면접으로 실장님과 면접을 보았을 때는 1, 2차의 편안한 분위기를 생각해 좀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다가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아 떨어졌구나'라는 생각까지 했는데 다행히 합격했습니다. 긴장을 풀어버리니 실수가 나오는 것을 보고 스스로 중요한 일은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C: 입사전 채용 절차는 1차 서류 면접, 2차 중국어 면접, 3차 영어면접을 보았습니다.


D: 이력서 제출 후 회사에서 면접 통보를 받았습니다. 면접은 일대다 형식이었고, 면접이라고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편하게 대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던 반면에 압박면접처럼 하시는 분들도 있으셨습니다. 면접을 위해 한국 사이트에서 면접 대비 질문을 검색해 나름대로 어떻게 대답할지 열심히 공부했고, 중국어 실력도 테스트할거라 생각해 중국어 대답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면접이 끝난 후에는 10분 동안 한국어를 중국어로, 중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시험이 있었고 난이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비록 모르는 단어들도 많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아는 것부터 천천히 번역했습니다.




Q. 입사 후 적응방법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은?


A: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역시 언어였습니다. 신입사원으로서 의욕은 넘쳤으나 지금까지 제가 공부해온 중국어와 회사 업무에 쓰이는 업무 용어는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중국에서 4년이나 유학생활을 했는데 나의 실력이 고작 이 정도였나 하는 자괴감에 하루하루 힘들었지만 같이 일하는 중국인 동료들의 도움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B: 소심한 성격은 아니지만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처음 입사 후 하루 하루를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습기간에는 과연 내가 회사에 필요한 사람일까라는 생각도 한적이 있습니다. 수습기간이 끝나고 실무를 맡게 되면서 내가 짠 생산 계획으로 순조롭게 생산되는 것을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순간의 기분을 느끼고 좀 더 안정적인 생산 계획을 위해 타 부서와 협의도 하고, 스스로 생산 계획을 점검 또 점검하는 등 노력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저 스스로가 회사에 스며들게 됐었습니다.


C: 입사 후 가장 어려움은 언어였습니다. 기존에 제가 사용하고 있던 언어와 업무용어는 정말 많이 달랐습니다. 한국어·영어·중국어를 한꺼번에 사용하다보니 처음에는 많이 혼동됐습니다. 극복한 방법은 계속해서 중국인 직원들 옆에서 어떻게 말하는지 어디에 쓰이는지 노트에 정리해 들고 다니면서 외웠습니다.


D: 대학 졸업 후 정식으로 첫 직장이어서 정말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받을 때 그 분이 보고하는 말투 하나하나 다 수첩에 적어 공부했습니다. 전임자에게 물어보고 처리하다보니 제 스스로 일을 하기보단 시키는대로 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하나씩 제 스스로 처리하려고 인수인계서를 옆에 두고 천천히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해외취업 희망자들에게 전하는 말


A: 해외취업이라고 하면 너무나 막연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자신 있는 분야가 있고 그 속에서 또 나를 원하는 회사가 분명히 있습니다. 너무 겁먹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B: 지금 당장은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기에 열심히 스스로를 갈고 닦아 원하시는 목표를 달성 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C: . 전 세계가 다 주목하듯 중국의 시장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 합니다. 중국에 온지 벌써 6년이 됐는데, 6년 동안 제가 본 중국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섭다'입니다. 하루 아침에 도로가 완공되며 한 달 사이에 빌딩이 들어섭니다. 중국의 인구는 15억 명이며 국내 내수시장만으로 충분히 살아나갈 수 있는 굉장히 큰 시장입니다. 큰 시장인 만큼 필요한 인재들이 많고 아직은 중국 기업에서도 한국인을 많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제가 생각은 중국과 한국이 가장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센스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강점을 가지고 중국 기업에 계속 도전하시면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입니다.


D: 해외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 능력입니다. 한국처럼 자격증 공부보다는 실전 중국어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희망을 잃지 말고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는 길이 있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코트라(KOTRA) 2017년 11월 9일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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