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생물의 영향 3(경제활동에 대한)
농업, 수산업 등 생물기반 산업에 직·간접적인 피해 유발
생물다양성은 궁극적으로 생물자원과 생태계서비스의 토대이기 때문에 외래생물로 인해 생물다양성이 낮아지면 직·간접적으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외래생물이 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사례도 매우 다양하며 최근에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꽃매미 같은 외래 곤충이 들어와 과실수나 농작물에 기생하여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나, 외래어종이 고유어종을 잡아먹거나 서식지를 차지해 수산자원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큰입배스와 파랑볼우럭은 서식하는 곳의 어류상을 변화시켜 내수면 어업에 피해를 주고 있고, 최근 국내 서식이 확인된 영국갯끈풀은 갯벌의 특성을 변화시켜 수산업에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외래생물로 인해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면 이를 제어하기 복원하기 위해 막대한 조절·퇴치비용이 필요하고, 포획한 개체의 처리비용, 파괴된 서식지나 개체수가 급감한 생물의 복원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한다. 가령, 큰입배스 같은 외래어종은 토종 어류뿐만 아니라 수질정화 기능을 하는 민물새우도 대량으로 포식하는데, 민물새우가 사라질수록 수질이 악화되어 비용이 증가할 수도 있다.
외래생물은 기반시설에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유럽산 홍합이 취수파이프에 달라붙어 발전소와 공장을 가동하는데 지장을 주었고 이를 제거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는 뉴트리아가 제방이나 둑에 구멍을 내어 이를 복구하는데 1,000만 유로 이상의 비용이 소모되었다.
미국의 경우 1906~1991년 동안 79종의 외래생물로 인해 매년 970~1,2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주는 외래식물로 인해 농업과 식품산업에 매년 39억 호주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호주 정부는 외래식물 연구에 매년 1억 호주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에서는 외래생물의 침입으로 핀보스(fynbos) 생태계의 가치가 117억 5천만 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산림병해충 발생 면적 중 2/3정도는 외래생물인 솔잎혹파리, 소나무재선충, 미국흰불나방의 발생면적이었다. 솔잎혹파리는 1920년대부터, 미국흰불나방은 1950년대, 소나무재선충은 1980년대부터 우리나라 산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요즘 번성하는 꽃매미는 과수농가에 피해를 일으키고, 많은 외래식물이 논밭의 잡초로 서식하고 있다.
※ 회전초 - 러시아에서 온 미국 서부의 상징
메마른 모래 위에 지푸라기 더미 같은 것이 굴러다니는 모습, 미국 서부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 굴러다니는 것은 회전초(Tumbleweed)라고 불리는 러시아엉겅퀴(Russian thistle)이다. 러시아엉겅퀴는 유라시아 초원지대 원산으로, 1800년대 미국에 들어왔다. 건조한 지역에 자라는 이 식물은 열매가 익고, 줄기가 마르면 바람에 쉽게 끊어져서 뭉치게 되고 이후 바닥을 굴러다니게 된다. 구르면서 매달려 있던 씨가 떨어져 미국 서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식물이 되었다. 뭉쳐진 회전초 더미는 집을 덮어버릴 정도로 커지기도 하고, 가로수, 울타리, 배수로 등 어디든 걸리는 곳이 있으면 잔뜩 쌓이게 된다. 운전 중에 도로에 굴러다니거나 쌓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이것을 치우는 데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바짝 말라 있어 매우 좋은 연료가 되기도 하지만 어디든 쌓이고, 바람을 따라 구르며 퍼져나가다 보니 농부들에게는 심각한 골칫거리로 취급받고 있다.
[환경부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생물'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