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안 피자는 우리 중 최약체
하와이안 피자를 놓고 "달달하고 따뜻한 과일이 왜 피자 위에 있느냐"는 반대파와 "단짠의 조화가 완벽하다"는 찬성파의 대립은 전 세계적인 밈(Meme)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세계에는 하와이안 피자보다 더 괴상하고 논란이 될만한 피자들이 충분히 많다. 어찌 보면 하와이안 피자 정도는 억울할 정도랄까.
스웨덴에는 '바나나 커리 피자(Banana Curry Pizza)'가 있다. 이름대로 피자 위에 바나나, 커리 가루, 땅콩 등을 올려 구워내는데, 달콤하고 이국적인 맛에 현지에서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인기 메뉴 중 하나란다.
이뿐만 아니라 이제는 스웨덴의 '국민 피자'로 불릴는 '케밥 피자(Kebab Pizza)'도 있다. 구운 피자 도우 위에 케밥 고기, 양상추, 토마토, 양파를 듬뿍 올리고, 요거트나 갈릭 소스를 뿌려 먹는 피자와 케밥을 합친 형태다.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해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고.
브라질 역시 피자의 토핑에 터부가 없는 나라도 없다.
'포르투게자 피자(Portuguesa Pizza)'는 브라질의 클래식 피자 중 하나로, 햄, 양파, 올리브는 물론이고 삶은 달걀과 완두콩까지 토핑으로 올라간다. 피자 한 조각에 샐러드와 주요리가 모두 담겨있는 듯한 푸짐함을 자랑한다.
또한 디저트 개념으로 '아이스크림 피자(Pizza de Sorvete)'도 존재한다. 토마토 소스 대신 누텔라, 연유, 딸기잼, 초콜릿 소스 등을 사용하고 스쿱 아이스크림, 마시멜로, 초콜릿 칩, 바나나, 딸기, 땅콩, 코코넛 가루 등을 토핑으로 올려놓는 형태다.
이에 대해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과 너무 멀다는 점에서 “이건 피자가 아니다”라고 논쟁이 일어나곤 하지만 브라질 현지에선 "정통"보다 가족 중심 외식 문화와 다양성, 그리고 즐거움이 우선이라며 완전히 정착했다.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접할 수 있다는 '두리안 피자(Durian Pizza)'는 일단 두려움을 일으킨다.
파인애플이 과일이라는 이유로 하와이안 피자가 논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리안 역시 마찬가지인 셈. 더욱이 특유의 향으로 인해 호불호는 더할 나위 없다.
흥미로운 것은 두리안 피자가 단순히 일부 식당에서 파는 특이한 메뉴가 아니라, 피자헛(Pizza Hut)과 같은 글로벌 피자 체인점에서 기간 한정 스페셜 메뉴로 출시할 정도로 나름의 입지와 인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스파게티를 토핑으로 올리는 파키스탄의 피자와 호주의 한 피자집에서 선보인 스시를 올린 피자 등도 충분히 논란이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