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경영

일본, 롯데리아가 사라지고 제테리아가 등장하는 이유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익숙한 빨간 간판, '롯데리아'가 일본 거리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주황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낯선 간판, '제테리아(ZETTERIA)'가 채우기 시작했다.

 

오는 2026년 3월을 기점으로 일본 내 롯데리아 매장이 순차적으로 모두 제테리아 등으로 변경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50년 넘게 사랑받던 브랜드가 왜 하루아침에 이름을 바꾸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향후 행보를 분석해 보자.

 

japannews.yomiuri.co.jp

 

1. 롯데의 손을 떠난 '일본 롯데리아'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주인의 변경'이다. 한국 롯데리아(롯데GRS)와 달리, 일본 롯데리아는 지난 2023년 4월, 일본의 외식 거대 기업인 '젠쇼 홀딩스(Zensho Holdings)'에 매각되었다.

 

젠쇼 홀딩스는 일본 최대의 규동 체인인 '스키야(Sukiya)', 회전초밥 체인 '하마스시' 등을 거느린 일본 외식업계 매출 1위 기업. 햄버거 시장 진출을 노리던 젠쇼가 정체기를 겪던 롯데리아를 인수했고, 자신들의 색깔을 입히기 위해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단행한 결과가 바로 '제테리아'다.

 

 

2. 이름의 비밀: 제테리아(ZETTERIA)란?

 

새로운 이름인 제테리아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젠쇼(Zensho) + 롯데리아(Lotteria): 젠쇼 그룹이 롯데리아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새롭게 혁신한다는 의미의 합성어다.

 

- 최고(Z)의 카페테리아(Cafeteria): 알파벳의 마지막인 Z를 사용하여 '궁극의', '최고의' 식사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3. 무엇이 달라졌나? : 가성비와 절묘한 메뉴 계승

 

제테리아는 롯데리아의 흔적을 지우면서도, 기존 팬층을 흡수하기 위한 영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 대표 메뉴의 계승과 변주: 롯데리아의 시그니처였던 '새우버거'와 '절품 치즈버거' 등은 맛을 업그레이드하여 유지했다. 특히 제테리아의 간판 메뉴인 '제테리아 버거'는 롯데리아의 인기 메뉴였던 '리브 샌드(갈비 살 샌드)'를 개량한 것으로, 바삭한 빵과 돼지고기 패티의 조화로 호평받고 있다.

 

- 공정무역 커피 도입: 젠쇼 그룹의 특징인 '공정무역(Fair Trade)'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전면에 내세우며, 패스트푸드점을 넘어 카페로서의 수요도 노리고 있다.

 

- 소스 바(Bar)와 무인화: 매장 내에 다양한 소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바를 설치하거나 키오스크 주문을 적극 도입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www.zetteria.jp

 

4. 향후 행보와 예측: '맥도날드'를 위협할 수 있을까?

 

젠쇼 홀딩스의 롯데리아 인수는 단순한 브랜드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 공격적인 점포 확장: 젠쇼는 막강한 자금력과 식자재 조달 능력(MMD 시스템)을 가진 기업이다. 기존 롯데리아는 맥도날드와 모스버거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세였으나, 제테리아는 젠쇼의 물류망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 버거 전쟁의 재점화: 일본 버거 시장은 맥도날드의 독주 체제다. 하지만 '스키야'로 요시노야를 제치고 규동 업계 1위를 차지했던 젠쇼의 저력을 감안하면, 제테리아는 향후 일본 버거 시장의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