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할 때, 결제 즉시 금액을 깎아주는 '할인형'보다 나중에 사용할 수 있는 점수를 적립해주는 '포인트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언뜻 보면 혜택의 금액(피킹률)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카드사의 수익 구조와 경영 전략 측면에서 볼 때 포인트형이 훨씬 유리한 이유가 몇 가지 있기 때문이다.

1. 낙전수입 (Breakage Income)의 발생
가장 직접적인 금전적 이유다.
할인형: 결제와 동시에 카드사의 돈이 즉시 빠져나간다. 소비자가 혜택을 100% 가져가는 구조라는 것.
포인트형: 포인트는 소비자가 '사용해야만'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유효기간(통상 5년)이 지나 소멸되거나, 카드를 해지하면서 잊어버리는 포인트가 상당히 많다. 이렇게 쓰이지 않고 사라지는 포인트는 고스란히 카드사의 '낙전수입(불로소득)'이 된다.
2. 현금 흐름과 이자 수익 (Time Value of Money)
할인형: 혜택 제공 시점에 즉시 현금 유출이 발생한다.
포인트형: 포인트는 회계상으로는 '부채(충당부채)'로 잡히지만, 실제 현금은 소비자가 포인트를 사용할 때까지 카드사 통장에 머물러 있게 된다. 카드사는 이 기간 동안 해당 자금을 운용하여 이자 수익이나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즉, 돈을 굴릴 시간을 버는 셈.
3. 고객 락인(Lock-in) 효과
고객을 묶어두는 데 포인트가 훨씬 강력하다.
할인형: 이번 달에 할인을 받고 나면 혜택이 종료되므로, 더 좋은 혜택을 주는 다른 카드로 갈아타는 데 심리적 장벽이 낮다.
포인트형: 쌓여 있는 포인트는 고객에게 '자산'처럼 인식된다. "아직 포인트가 3만 점 남았는데 해지하기 아깝다"는 심리가 작용하여, 카드를 계속 유지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고객 이탈률을 낮추는 핵심 요인이다.
4. 소비 심리 자극과 추가 지출 유도
착시 효과: 100만 원을 쓰고 1만 원을 할인받으면 "그냥 싸게 샀네" 하고 잊어버리기 쉽다. 하지만 1만 포인트를 적립 받으면 "공돈이 생겼다"고 느껴 나중에 이 포인트를 쓰기 위해 쇼핑몰에 접속하게 된다.
배보다 배꼽: 포인트를 사용할 때 전액 결제가 안 되거나(예: 결제 금액의 20%만 포인트 사용 가능), 특정 제휴몰에서만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남은 포인트를 쓰기 위해 소비자는 내 돈을 더 보태서 추가 소비를 하게 되며, 이는 카드사의 결제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진다.
5. 제휴사와의 교섭력 및 수수료
포인트 제휴: 카드사는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제휴처(쇼핑몰, 항공사 등)와 계약을 맺는다. 이때 대규모 고객을 보내주는 대가로 제휴처로부터 수수료를 받거나, 포인트를 현금 가치보다 낮게(할인해서) 정산하는 방식으로 마진을 남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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