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금융위기 이후 창출된 일자리 4주 만에 사라진 미국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차 대규모 실업 우려 현실로 -
- 전문 서비스직·지방정부 공무원 등 대부분 업종으로 실업 확산 -
□ 미 역사상 최단기간 최대 실업자 발생
ㅇ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간 창출된 일자리 수가 코로나 19사태로 4주 만에 거의 대부분이 사라짐.
- 미 노동부가 4월 16일 발표한 4월 5~11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524만5000건
- 전 주 기록한 661만 5000건에 비해 감소
- 4월 11일 기점으로 지난 4주간 접수된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202만 5000건으로 금융위기 이후 11년간 창출된 신규 일자리수인 2440만 개에 근접
ㅇ 신규실업수당 신청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여전히 기록적인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음.
- 이와 관련해 Principal Global Investors의 최고 전략가인 Seema Shah는 “이번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 대비 줄었다고는 하나 금융위기 이후 창출된 일자리 수가 모두 사라졌다”며, “긱 경제(gig economy) 종사자로 실업수당 신청자격이 없는 실직자들까지 합하면 실업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함.
- 그는 또 올 하반기 경기침체에 대해서 다소 과소평가된 경향이 있다며, 정부가 록다운(lockdown)을 해지해도 경제 재개는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경기회복 역시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 실업자 규모
자료: 세인트루인스 연준
□ 2차 실업대란의 시작
ㅇ 우려했던 것처럼 길어진 셧다운 여파가 광범위한 산업의 대량해고 및 무급휴직으로 이어지고 있음.
-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중단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산업에 이어 대량 실업이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으로 확산
- 컨설팅 업체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4월 고용시장 예측 보고서에서 서비스직 종사자의 대량해고를 예고함.
- 보고서는 변호사·건축가·컨설턴트·광고 관련 전문가를 포함한 비즈니스 서비스 종사자 3400만 명, 비필수적 헬스케어 산업 종사자 1500만 명, 미디어와 텔레커뮤니케이션 업계를 포함한 정보산업 종사자 10만 명이 실직할 것으로 전망
- 코로나19 대량 실업사태에서 비교적 안전했다고 여겨졌던 전문직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실업위기에 몰리고 있음.
ㅇ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도 제품 및 서비스 수요의 감소로 고용주가 급여를 삭감하고,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무급휴직 혹은 정리해고를 단행
- 구직사이트 ZipRecruiter가 사이트 방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비즈니스·전문 서비스업 구직자의 39%가 최근 정리해고 됐음.
- 이는 일반 소매업계 및 도매 유통 업계의 비율과 비슷한 수준임.
- 또 설문 응답자 중 고용 상태이나 근무시간이 단축된 화이트칼라 직장인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근무시간이 단축됐다고 응답한 업종별 종사자 비율
주 : ZipRecruiter가 3월 25~31일 실시한 설문조사로, 구직자 1631명이 참여했음.
자료 : ZipRecuiter, WSJ
ㅇ 각종 비즈니스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법원이 문을 닫으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도 타격을 입음.
- ZipRecruiter의 Julia Pollak 고용 분야 이코노미스트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사업 확장을 계획했던 기업들이 계획을 중단하면서 프로젝트를 위해 고용했던 건축가, 컨트랙터,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이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며 “올해 기업공개를 원했던 기업들 역시 계획을 변경하면서 고용됐던 회계사, 컨설턴트, PR 전문가들 역시 해고됐다”고 밝힘.
- 또 미국 대부분 지역의 법원이 문을 닫고, 분쟁 합의 절차가 거의 중단되면서 많은 로펌들이 타격을 입었음.
- 일부 로펌은 직원의 급여를 삭감하고, 파트너 변호사에게 임금을 지불하지 못하며, 상황이 심각한 경우 직원의 무급휴직을 조치
ㅇ 코로나19로 인한 필수적 의료인력을 제외한 의료서비스 종사자도 실직 혹은 급여삭감의 위기에 놓임.
- 의료인력 및 장비, 물자 부족의 이유로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선택적 수술이 모두 중단됐으며, 병원에 따라 일상적 치료도 축소함.
- 이로 인해 병원 수익성 악화가 초래된 것도 의료서비스 종사자 실업의 주요인으로 꼽힘.
ㅇ 외출 자제령으로 인해 실질적인 경제활동이 멈춤에 따라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지방정부들이 공무원 인원도 감축
- 현재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공공서비스 축소 및 인력 감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방정부에 자금 지원을 신청한 상황
- 재정난에 시달리는 일부 지역은 이미 인력감축을 시작함. 신시네티시는 시 공무원 1700명 대상 무급휴직 처리
□ 엇갈리는 미 고용시장의 회복 시기 전망
ㅇ 미 고용시장이 2020년 2월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대체로 27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
- 월스트리트저널이 이코노미스트 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개월이 컨센서스였으나 경제학자마다 예측한 회복시기의 폭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남.
ㅇ AC Cuts & Associates LLC의 Amy Crews Cutts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5년 반 정도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음.
- 단기간에 다시 고용시장으로 진입하기에는 너무 많은 수의 실직자가 발생했다고 지적
-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실직자 중 상당수가 임시해고(Temporary layoff) 됐다는 사실은 고용시장 회복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 3월 발생한 신규 실업자 가운데 임시해고 된 비율은 50% 정도로 2월 29%에 비해 높게 나타남.
ㅇ Daiwa Capital Market의 Michael Moran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실직한 이들이 빠르게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음.
-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경제 상황이 좋았고 고용주와 종업원들이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음.
- 이러한 노력으로 미국 고용시장이 6개월 정도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ㅇ Moody’s Analystics의 Adan Kamins 애널리스트는 록다운이 올봄에 해제될 경우 올여름까지 사라진 일자리 절반 정도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
- 그러나 경제 상황은 침체기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임.
- 경제의 주기에 영향을 받는 금융, 부동산, 제조업 같은 산업은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 있음.
- 록다운이 끝나도 한동안 경기침체가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
□ 시사점
ㅇ 코로나19로 인한 실업사태가 특정 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음.
- 미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실업이 발생했으며, 그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 록다운 기간이 한 달 이상으로 길어짐에 따라 특정 산업에 쏠렸던 실업이 광범위하게 확대되면서 V자 경제회복을 예상했던 사태 초반과 달리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
ㅇ 한국의 미국 수출기업 및 투자기업은 현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그에 맞는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함.
- 대량실업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예상되면서 소매업계에 할인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임.
- 시장 전문가와 정치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 사태 이후 뉴노멀 시대를 예고함에 따라 수요 확대 산업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함.
[코트라(KOTRA) 2020년 4월 21일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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