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청년 창업 성공사례 인터뷰
- 팥빙수를 앞세운 한국식 디저트 카페 '플러스 파리(Plus 82)' 대표 인터뷰 -
- 개업 후 1년만에 매출 성장률 200% -
- 트렌드를 읽는 안목과 새로운 콘텐츠 생산력이 중요 -
□ 인터뷰 개요 및 배경
ㅇ KOTRA 파리 무역관은 최근 파리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식 디저트 카페 플러스 파리(PLUS 82)의 양민애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함.
- 창업 성공사례를 통해 프랑스 현지에 진출하려고 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자 함.
- 플러스 파리(PLUS 82)는 2018년 5월 개업 직후부터 파리의 한류 팬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알려졌고 엘르(Elle), 르푸앙(Le Point) 등 다수의 프랑스 언론 매체를 통해 주목할 만한 한국식 디저트 카페로 소개됨.
□ 인터뷰 내용
Q1) 플러스 파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 플러스 파리는 2018년 5월 25일 첫 오픈을 한 한국식 디저트 카페입니다. 한국 문화와 프랑스 문화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오픈을 했습니다. 다양한 한국적인 이벤트와 현지 한국인들의 활동을 홍보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카페입니다.
Q2) 어떻게 한국식 디저트 카페를 기획했나요?
A2) 처음에는 문화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예술 경영을 전공했거든요. 그런데 문화사업으로는 사업자가 나오기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학생 체류증에서 문화 사업자 체류증으로 바꾸기가 힘들었어요.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레스토랑보다는 카페가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한국식 디저트 카페, 플러스 파리의 외관
자료: 플러스 파리
Q3) 팥빙수는 프랑스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음식인데 어떻게 확신을 가졌습니까?
A3) 우선 프랑스에 있는 일본 빵집에서 빙수를 팔더라고요. 프랑스인들이 먹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봤고 한국에서 설빙에 갔는데, 외국인들이 1인 1빙수를 하고 있었어요. 맛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너무 맛있다는 거에요. 프랑스에서도 인기가 있을까 해서 프랑스 친구들에게 물었더니 빙수 카페가 생기면 너무 좋겠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정도 프랑스 사람들이 좋아하겠구나 하는 예상을 했어요.
커피 빙수와 팥빙수
자료: 플러스 파리
Q4)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소비자 층에 대해 파악을 하고 계셨나요?
A4) 네, 이미 한국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친구들도 너무 많고 한국에 가 본 친구들, 다시 가서 살아보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너무 많아서 이런 분들이 찾아 오지 않을까? 어느정도는 기대했죠. 현재 손님 비율은 한국인이 30%, 프랑스인이나 중국인과 같은 외국인이 70%인데 외국인이라도 한국 문화를 잘 아시는 분들이 많아요.
Q5)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 분들인가요?
A5) 저희가 인스타를 열심히 하다보니까 인스타의 효과도 많이 봤고요. 최근에는 저희가 케이팝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어요. 요즘 한국에 그런 이벤트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BTS의 한 멤버가 생일이면 그 팬들이 카페에서 컵홀더를 나눠주는 이벤트요. 팬페이지에서 저희에게 요청하면, 저희가 진행하고 있어요. 케이팝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그런 식으로 소문이 많이 났죠. 다양한 이벤트를 하면서 한국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하고 있어요.
Q6)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A6) 마케팅은 인스타로만 합니다. 채널이 여러 개면 관리하기도 힘들고요. 저희가 시작한 기간에 비해서는 인스타 팔로워 수가 많은 편이에요. 저희는 따로 돈을 주고 홍보하지는 않고 저희 가게에 왔던 손님들이 인스타에 올려준 덕분에 알려진 부분이 크거든요. 실력으로 사람들이 모였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었는데 방식에 있어서 자존감을 가지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적극적으로 찾아다니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찾아오도록 하는 방식으로요. 관심있으면 와서 보라는 식으로 하니까 사람들이 오히려 호기심을 갖는 것 같아요
Q7) 프랑스인들에게 팥이나 떡이 익숙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A7) 팥을 안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서 쿠키 빙수도 하고 있어요. 그래도 7대 3정도의 비율로 팥빙수를 드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저희가 표기를 팥빙수로 하지 않고 빙수 클래식이라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클래식한 것을 먹어봐야지 해서 먹어보고 나서는 계속 그걸 드시더라고요. 프랑스인들이 떡의 질감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국에 다녀온 사람들은 한국에서 먹어보고 한국 식품점에 가서 찾아보고 그러면서 익숙해진 사람들도 많거든요. 오히려 떡을 더 달라는 분들도 있어요.
Q8) 생소한 재료의 표기법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A8) 모찌라고 했을 때는 거부감이 없는데, 떡이라고 하면 거부감이 있어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모두 한글 단어 그대로 표기하거든요. 유자도 유주라고 쓰지 않고 유자라고 쓰고. 그러면 손님들이 물어요. “유자랑 유주랑 달라요? 모찌랑 떡이랑 달라요?” 저희는 그래도 한국어를 쓰고 싶으니까 모찌랑 떡이 같다고 하기 싫죠. 한국어 단어 그대로 쓰려면 굉장히 많은 설명이 필요해요. 프랑스 사람들이 이미 일본식 단어에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어요. 일본 디저트 가게가 너무 너무 많거든요. 저희도 한과 같은 전통 디저트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식을 지키려고 하죠.
프랑스 매체에 소개된 기사
자료: 아누파리(A nous paris,좌), 엘르(Elle, 우)
Q9) 손님 수는 하루에 몇 명쯤 되나요?
A9) 여름에 많을 때는 100명에서 120명 정도고요, 주말에는 대부분 대기자 줄이 있어요. 주말에는 180명 정도 오시는 것 같아요. 겨울에는 하루 평균 70~80명 정도고요. 일주일에 여섯 번 오는 사람도 있고 단골이 바로 많이 생겼어요. 운 좋게 잡지에도 많이 실렸고요. 그 잡지를 아예 오려서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Q10) 좋은 위치가 아닌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뭘까요?
A10) 콘텐츠인 것 같아요. 저희는 지금 커피, 음료수 등 여러 가지를 팔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 카페 문화에 대한 콘텐츠를 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콘텐츠가 좋으면 사람들이 온다고 믿어요. 그리고 그걸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예를 들면 1주년 이벤트 선물을 할 때도 무조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만을 썼거든요.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무명천에 한글을 써서 에코 백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요.
Q11) 프랑스에서 창업할 때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이었나요?
A11) 행정적인 부분이 제일 어려웠어요. 변호사가 서류를 가져와도 정확히 이해하는데 너무 어렵거든요. 오래 살아도 체류증 하나 바꾸는 것도 너무 힘들고요. 그거 하나 바꾸는데 8-9개월 기다렸고 그러면서 변호사 비용도 많이 들었어요.
Q12) 프랑스에서 창업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은?
A12)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저희도 창업 준비기간 동안 행정적인 문제로 1년~1년 반 동안 기다려야 했고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견뎌야 했거든요. 프랑스 상황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언어가 잘 안 되시면 비용이 더 많이 들어요. 자료를 하나하나 직접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데 스스로 적극적으로 찾아보려는 태도를 갖춰야 할 것 같습니다.
□ 시사점
ㅇ 프랑스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신감을 가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음.
- 한류와 다양한 국제적 이슈, 한국의 경제적 위상 덕분으로 한국 문화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며 인지도가 높아짐.
- 현재 파리 시내 한식당 수는 100여 개에 이르고 프랑스인들도 한식을 즐기는 분위기가 되고 있지만 콘텐츠의 다양성은 부족한 편임.
- 한국 문화가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할 필요가 있음.
ㅇ 프랑스 현지 행정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인내가 요구됨.
- 프랑스는 체류 자격부터 사업자 등록까지 모든 과정에서 절차가 간단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편임.
- 하지만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 장려정책으로 창업 환경이 점점 좋아지는 분위기인 만큼 긍정적인 전망으로 도전해 볼 필요가 있음.
[코트라(KOTRA) 2019년 6월 27일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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